icon/15.gif내일이 애들 친할머니 74번째 생신이라 명륜동에 왔다.
애들 큰어머니가 벌써 내일 쓸 반찬들을 준비해 놓으셨다.
모처럼 나들이에 신이 난 두 녀석!
“엄마, 나 컴퓨터시켜 준다며? 컴퓨터 해도 돼?”
“그럼 큰아빠한테 여쭤볼래?”“큰아빠, 컴퓨터 해도 돼요?”
큰아빠의 허락으로 명훈인 “짱구게임”에 빠졌다.
짱구게임 몇 번에 이젠 제법 마우스도 잘 다루고, 한자게임도 배운 글씨가 나온다고 신이나서 맞춰댄다. 기특한 녀석.
“명훈아,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면 눈도, 머리도 아프니까 이제 그만 할까?”
싫다는 소리도 없이 “응!”하며 컴퓨터책상에서 내려온다.
저녁식사는 김치한줄기를 헹궈 밥하고 맛있게 먹는다.
“엄마, 큰엄마 김치 정말 맛있는데! 사각사각!”
미현인 밥생각은 없는지 우유랑 귤만 열심히 먹어댄다.
“엄마, 할머니가 보고 싶다. 할머니 앞에서 자고 싶다!”
모처럼 외할머니와 떨어져 자는 미현이.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울먹울먹하기에 전화를 걸었더니 울음보가 터졌네.
“미현아, 내일 명륜동 할머니 생신이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야 하는거야~!”
삐쭉빼죽 하고 눈에 눈물이 가득한채로 미현이가 잠이 들었다.
명훈인 TV 더 보겠다고 우기다 내게 혼이 나더니 “난, 엄마가 싫어서 할머니랑 잘꺼야!”하며 할머니 옆으로 가버린다.
덕분에 할머니가 좋다시니 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