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4.gif할머니가 파마를 하시러 가셨다.
녀석들은 서너시간 동안 나와 함께 있는 동안도 할머니를 찾고 난리들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할머니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마침 옆동에 진경이랑 진태가 바깥으로 나온다.
고양이를 잡겠다며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중이다.
그런데 놀이터 모래밭에 노오란 고양이 한 마리가 엉거주춤 자세로 응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떨어져 우리가 쳐다보는데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볼일을 보더니만 돌아서서 발로 모래를 끌어다 응가를 덮는 것이다.
녀석들도 나도 고양이가 응가하는 것은 처음 본터라 그저 신기해 했다.
"아휴, 더러워. 이제 놀이터에서 못 놀겠다!"
진경이가 한마디 하더니 명훈이까지 "정말, 고양이가 똥싸서 더럽다!"하며 되돌아선다.
해가 산너머로 넘어가고 어둠이 내렸는데도 할머닌 돌아오지 않으신다.
20분간격의 버스가 서너대는 지나가도록 기다렸나보다.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하고 들어왔는데 할머니가 현관문을 여신다.
두녀석은 반갑다며 달려가 포옹하고 뽀뽀하고 가관이다.
"할머니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응. 할머니 좋아좋아!"
녀석들의 재롱에 할머닌 흐믓한 미소를 지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