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2.gif<50개월 07일째> 맑음

연세대학교 창립기념일로 오늘은 쉬는 날이다.
아침에 눈을 떠 명훈이 얼굴을 보니 아무래도 병원엘 가 봐야 할 것 같다.
피부가 벗겨진 부위가 맘에 걸려서…
영어선생님이 이번주부터 바뀐단다.
선생님이 몸이 안좋아 그만 두신다며 전화를 하셨다.
“명훈아, 우리 시장갈까?”
명훈인 시장간다는 소리에 룰루랄라 신이 났다.
버스카드로 버스요금도 내고 영어선생님 드릴 선물도 사기로 했다.
“명훈아, 너 선생님드릴 선물 카드에 뭐라고 쓸거야?”
“’으~응,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일단 병원에 들렀다.
소아과 입구에서 명훈인 자기는 진찰 안받겠다며 우긴다.
“명훈아, 오늘은 할머니가 안 아프게 치료해주신 것처럼 얼굴에 소독하고 치료만 할꺼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응?”
“좋아”라고 대답하더니 의젓하게 앉았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은 흉터가 조금 남을 것 같다고 하신다.
에구구 속상해라.
약을 사고 비너스에서 영어선생님과 수학선생님 속옷 한세트씩을 샀다.
문구사에서 예쁜 카드 두장도 함께.
집에 돌아와 명훈인 선생님께 카드를 쓴다.
영어선생님껜 그동안 고마웠다며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명훈”
수학선생님껜 “선생님 스티커 많이 주세요. 이명훈”
수학선생님은 아마도 껄껄 웃으시겠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영어선생님이 예쁜 새 영어선생님과 함께 나타나셨다.
명훈인 손수 쓴 카드와 선물을 선생님께 드렸고, 선생님은 카드를 읽고 감탄하시며 눈물까지 글썽이신다.
“명훈인 선생님 바뀌어도 잘 할거야. 그치? ”
대견하시다며 새선생님께 카드자랑도 하시고..
명훈아, 얼굴의 흉터는 곧 가라앉을거야.
우리 걱정하지 말기로 하자.
그리고 새선생님과도 우리 열심히 공부하기로 하자.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