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0.gif<48개월 01일째> 맑음

"명훈이 잘 잤니? 오늘 명훈이 생일이야. 축하해!"
"에이, 난 배가 고파서 밥 좀 먹어야 겠다."
"명훈아, 생일날은 미역국을 먹는거야."
"좋아!"
내가 끓여준 미역국은 잘 먹는 녀석이, 외할머니가 끓여주면 별로 먹지를 않았단다.
그런데 오늘은 생일을 아는 건지, 이른 아침부터 미역국에 밥한공기 말아 뚝딱!
맛있다며 쩝쩝. 덕분에 미현이까지 밥도 케잌도 맛있게 먹는다.
"엄마, 이것좀 봐요! 내가 묶었어~!"
"와~ 명훈이 다섯살되더니 이제 끈도 잘 묶네~!"
얼마전까지만 해도 끈묶기는 제대로 못했었는데 미현이 포대기를 자기몸에 둘둘 감고 양쪽끈을 서로 묶기에 성공한 것이다.
그것이 놀라운지 스스로도 감탄을 금치 못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라니.
"엄마, 상할아버지가 고추 보여달라고 했는데 안 보여줬어!"
"왜 안 보여줬는데?"
"응. 고추는 아주 중요한 거니까.. 그런데 석호랑 영규는 다 보여줬다~!"
"어머나, 그랬구나~! 명훈이 이제 정말 어른같으네.."
할머니가 미현일 업고 잠깐 나가시자, 명훈이녀석 할머니 따라나가려 안방문을 살며시 닫는다.
"명훈이, 왜 문닫는 건데?"
"응, 문닫고 TV보려구~"
녀석, 할머니 따라 나가고 싶어서 작전을?
그치만 명훈아! 엄마는 이미 네 맘을 눈치챈걸 어쩌누~!
명훈아, 오늘 너 너무너무 이쁘구나.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자.
다섯 번째 생일을 정말정말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