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월 22일째> 맑음

명훈이가 어제와 엊그제 아침 바지에 팬티까지 홀라당 벗고 있더란다.
왜 옷을 벗고 있느냐고 물으니 더워서 그랬다고 하더니...
녀석이 어제 낮부터 고추가 아프다고 개다리 걸음을 하고는 어그적거리며 걷고 있단다.
바지를 내려 고추를 보니 아마도 혼자서 디립다 주물러댔나 보다.
한쪽이 부어 올랐고 급기야는 밤사이 팬티에 노란 고름까지 흘러내렸단다.
아마도 심하게 염증이 났나보다.

소아과 선생님을 만나 녀석의 증상을 얘기하고 약처방을 받았다.
그래도 심하면 데리고 나오라고 하신다.
"명훈아! 너 고추에서 노란 피났니?"
"아니, 나 피 안났는데!"
빨간거만 피라고 생각하나보다.
"명훈아, 고추를 못살게 하면 고추가 아파서 명훈이도 아프단 말야.
그러니까 명훈이 고추 그렇게 못살게 만지면 안되는거야. 알겠니?"
"예!"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정말 웃겨.
머슴애를 키우려면 아마 거쳐야 할 단계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