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월 30일째> 맑음

또 한주가 시작되었다.
늘상처럼 명훈인 나의 출근을 돕고 오전을 아빠와 함께 보냈다.
명훈:"엄마, 뭐해요?"
엄마:"으~응! 컴퓨터하는데!"
명훈:"정말? 잘했어!"
엄마:"명훈인 뭐하니?"
명훈:"응, 난 비디오 보고 있고, 아빤 컴퓨터로 공부하고 있어!"
엄마:"그래? 그럼 미현이랑도 잘놀고 저녁에 보자!"
명훈:"응. 끊어요?"
하루에도 여러번 명훈인 뭐하냐고 전화를 한다.

안방에 누워 명훈이가 할머니께 심부름을 시켰단다.
"할머니, 나 불좀 켜 줄래요?"
할머니가 못들은채 딴전을 피자, "에이, 할 수 없지 뭐. 내가 켜야지~!"하며 벌떡일어나 불을 켜더란다.

오늘은 미현이랑 만나자 '사랑해!'하며 서로 한참을 부둥켜안고 있더란다.
미현이가 안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계속 장난을 치기에, 할머니가 발로 문을 꾹 닫고 있었더니 명훈이가 쫓아와 할머니를 마구 때렸다고.
미현이 못 들어오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게 이유다.
녀석, 자기는 미현이 계속 못살게 하면서 다른식구들이 그럴때면 미현일 정말 사랑하는 오빠가 된다.
명훈아! 너 정말 웃기는 거 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