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어린이집에 가고 가장 늦게 집으로 가는 우리 딸.
종일 반 집에 가는 시간에 가래두 엄마랑 손잡고 집에 가는 게 좋다며 엄마 퇴근을 기다린다.
집에서 TV나 컴퓨터 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선생님, 미현이에게 모두 미안한 일이다.
오늘은 개별상담을 위해 미현이 선생님과 면담이 있는 날이다.
직장생활 배려를 해 주신 덕분에 퇴근후 시간이 잡혔다.
어린이집에 도착하니 다른 친구들은 다 돌아가고 미현이만 남았다.
나를 보자 환하게 웃는 미현이.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선생님과 마주 앉았다.
미현인 히죽히죽, 다른 거 하고 놀래도 옆에서 참견을 한다.
못 하는 것이 없어 뭇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미현이.
친구들과의 놀이에선 리드를 하는 편이란다.
공부를 할 때도 금세 해 놓고는 어려워 하는 친구에게 "이거 모르겠어? 이건 말야.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야. 알겠니?"라며 선생님처럼 언니처럼 가르쳐 주곤 한단다.
미현이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니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다.
예전에 어린이집 다닐 때도 친구들에게 선생님처럼 동화를 읽어주곤 했는데 미현인 그런게 좋은가 보다.

면담을 마치고 미현이 손을 잡고 퇴근을 했다.
내일이 미현이 생일이라 장을 보아야 하는데 삼겹살을 먹고 싶다는 명훈이.
녀석들을 데리고 근처 밥집에서 맛있게 삼겹살을 먹었다.
아빠도 호출해 식사를 함께 했다.

그런데 바깥에 비가 오는 거다. 아직 장도 보아야 하는데 말이다.
비가 와도 한사코 마트에 따라 가겠다는 미현이.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미현인 예쁜 하트그림 베게잇을 샀다.
얼마 전 오빠만 사 줬다고 투덜거리더니...

이제 내일 생일케이크를 만들어야 하는데 벌써 8시 30분.
후다닥 빵을 굽고 생크림을 바르며 장난끼가 발동한 녀석들.
생크림을 바르다 먹다 난리도 아니다.
에구에구. 누구누구 침이 케이크에 잔뜩 묻겠네.
그렇게 생크림을 바르고 초콜릿과 초코칩, 키위, 방울토마토로 장식을 했다.
그런데 완성된 케이크가 오빠 것보다 이쁘지 않다며 삐죽빼죽 거린다.
딸기와 방울토마토의 차이 때문일 거다.
딸기 2개 때문에 한box를 살 수 없어 방울토마토로 대신했더니 그런가보다.
미현아, 다음엔 꼭~ 딸기로 장식해 줄께.
오늘 너무 피곤하다. 얼른 자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