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댁에서 명훈인 어릴 적 친구 석호를 만나 아주 즐겁게 놀았다.
미현이도 상훈이, 수진이 덕분에 잘 지냈다.
전에는 오빠가 석호랑 노느라 미현이를 왕따를 시켜 많이 속상해 했는데 이번엔 미현이도 상훈이와 수진이 덕분에 잘 지내고 왔다.
엄마가 출근을 하지 않으면 더 놀 수 있었을텐데....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설 명절이 끝나자 녀석들은 세뱃돈으로 얼마를 받았냐며 세어 달란다.
세뱃돈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설날이 좋다는 명훈이.
명훈이는 자기 지갑에는 돈이 많다며 이번 세뱃돈은 모두 통장에 저금해 달란다.
그런데 미현인 세뱃돈 모두를 자기 지갑에 보관하겠다는 거다.
어릴 땐 엄마한테 다 맡기더니 예년과 달리 이제는 세뱃돈을 사수하려 한다.
엄마가 보관하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이불을 푸욱 뒤집어쓰고 누웠다.
살짝 이불을 들추니 눈에 눈물이 가득한 채 훌쩍거리고 있는 미현이.
"미현아, 지갑에 돈이 많은데 이것도 가졌으면 좋겠어?"
엄마 말에 고개만 끄덕끄덕.
"그래~ 그러면 전부 다는 너무 많으니까 새 돈으로 한 개만 지갑에 더 넣어두자."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그치는 미현이.
조그만 녀석이 돈이 필요할리 없는데 그게 그리 갖고 있고 싶은지.
이제 더 이상 마냥 어리게만 볼 수는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