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훈아, 미현아~!
엄마가 말이야. 산타할아버지께 메시지를 받았는데 올해는 너무너무 바빠서 우리집에는 못 오실 것 같으시데..."
"뭐~? 안돼~~~! 엄마, 그럼 그 메시지 좀 보여 줘."
"어~ 엄마가 보고 너희들이 속상할까봐 얼른 지워버렸는 걸~!"

산타가 오지 못할 거라는 말에 미현인 서운한 듯 보인다.
사실, 어찌어찌하다보니 녀석들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내일부터는 녀석들과 사흘동안 꼭꼭 붙어 있어야 하니 선물을 살 시간도 못 낼 것이고... 해서 그렇게 말했었는데...

오후 2시가 조금 못 되어 사무실에서 호출이 왔다.
식이쪽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전화상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나가야 할 듯 싶어 다녀오기로 했다.
엄마는 왜 쉬는 날도 나가냐며 투덜거리는 미현이.
집이 가까워 금세 다녀올 수 있었다.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완구점에 들렀다.
녀석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작지만 산타선물을 준비했다.
집으로 들어와 녀석들의 관심사를 다른 데로 돌리고 얼른 선물을 숨겼지.ㅎㅎ

"명훈아, 미현아~! 엄마 사무실에 있는 아저씨가 산타할아버지께 연락을 해 주실 수 있다고 그래서 아무리 바쁘셔도 우리집에 잠깐 들리시라고 부탁드렸다~!" 그랬더니 "와~ 정말? "하며 좋아하는 거다.
"엄마, 그 아저씨는 어떻게 산타할아버지한테 얘기 해 준대?"
"글쎄~ 잘은 모르지만 방법이 있나 봐~!"
"그 아저씬 좋겠다. 산타할아버지랑 친해서~~~"ㅎㅎ

명훈인 이제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 것도 같은데....
아직 순수함이 남아 있는 것이겠지.
산타 선물로 무얼 받고 싶으냐고 물어도 비밀이라며 입을 열지 않는 녀석.
무슨 선물을 기대했든 엄마산타의 선물이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미현인 선물을 받게 되었다는 기쁨에 착한 일을 하겠다고 부산하다.
이방 저방을 다니며 정리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는가 싶더니 걸레를 들고 닦기까지 한다.
명훈이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미현이를 돕겠다고 나섰다.
귀엽고 사랑스런 녀석들.
언제까지나 그렇게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