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덥던 여름도 이제 한풀 꺽이고 아침공기가 제법 신선하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적응이 어려운가보다.
밤새 기침을 제법 많이 하던 미현이 목소리가 가라 앉았다.
평소보다 1시간쯤 늦게 잠들은 탓에 늦잠을 재웠더니 정신없는 아침이 되었다.

손잡고 함께 등교하고 출근하는 길.
명훈이를 학교근처 횡단보도까지 건네주고 학원차가 오는 곳까지 걷다가
누군가 인도옆으로 널어 놓은 빠알간 고추를 보았다.
정성스럽게 일렬로 하나하나 펼쳐놓은 것을 보고

"어머나~ 누가 고추를 가지런히도 널어 놓았네."라고 했더니

"그런데 엄마, 이러면 바람에 날아갈 수도 있고, 사람이 밟을 수도 있고,
비에 맞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깔지않고 널어서 먼지가 묻을 수도 있는데...."라고 말하는 미현이.

"정말~ 그렇네. 지저분한 먼지가 잔뜩 묻고 오늘 비 온댔는데 젖을 수도 있겠구나.
우리 미현인 엄마가 생각못한 것도 생각하네. 진짜 대견한 걸!"
표현력이 제법 섬세해진 미현이.  대~단~해~요.

잠시뒤 학원차를 타고 손을 흔들며 가는 미현이.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