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계획되었던 캠프가 비때문에 연기되어 드디어 떠나는 날.
미현인 엄마랑 노는게 더 좋다며 안가려 했다가 맘이 바뀌어 신청을 했었다.
가기로 맘먹고 나니 내심 캠프가 기대되기도 했었나보다.
명훈이도 함께 가도 되는데 명훈인 집에서 엄마랑 쉬겠단다.
8:30분까지 예술관 주차장에 집결을 하란다.
엄마는 출근을 해야 하니 일단 준비물들만 챙겨주고 아빠가 도와주기로 했다.
근데 엊저녁 과음으로 아빤 좀 힘드신가보다.
미현이에게 노란시계바늘이 3자에 가거든 (8:15분) 아빠를 깨우라고 했지.
14분쯤 되었을까 휴대폰이 울린다.
"엄마, 이제 아빠 깨워?"   "응"
그리곤 조용한 걸 보면 떠난 모양이다.
30분쯤 되어 집으로 전화를 하니 명훈이가 혼자 있다.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웃돌아 뜨거웠지만 그래도 햇님이 구름속을 들락날락하고
바람도 약간의 시원함을 담았다.
미현이가 아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담아오면 좋겠다.
혹시 엄마가 보고싶어요 하며 눈물이나 흘리고 있는 건 아닌지.

저녁시간을 명훈이와 함께 보내고 미현이 도착시간이 되어 아빠랑 마중을 나갔다.    
예술관 주차장엔 마중나온 엄마아빠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드디어 버스한대가 들어오고 창밖으로 엄마아빠를 발견하고
반가움의 함성을 지르는 녀석들.
우리미현이가 어디있나 찾아보니 운전석 뒤 2번째 앉아 엄마를 찾는 모양이다.
에어컨 바람이 서늘할 것 같아 챙겨준 가디건을 기특하게도 챙겨입고 앉았네.
나를 발견하곤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함박웃음을 짓는다.
차에서 내려 돌아가는 친구들과 일일이 손잡고 인사를 하고...
하루종일 함께 신나게 놀고도 뭐가 그리도 헤어지기 안타까운지...
물은 너무 차가웠지만 너무너무 즐거웠고 놀이기구도 7개나 타고
호랑이도 늑대도 봤다며 늘어지게 자랑을 한다.
집에 돌아와 씻겨 재우려는데 베개에 머리를 댄지 몇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쿨쿨 잠이 들어버린 미현이.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잘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