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학부모총회를 한다기에 휴가를 냈다.
명훈이를 학교에 보내 놓고 잠시 쉬려고 누웠다.
명훈이가 끝날 즈음 일어나려 알람을 맞추었다.
약에 취한 때문인지 오전내내 비몽사몽 이었던 것 같다.
미현인 무얼하는지 혼자 피아노도 치는 것 같고 그림도 그리는 것 같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11시.
TV위에 예쁘게 만들어진 봉투가 하나 놓여있다.
언제가 편지봉투 타령에 내가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손수 편지봉투까지 만들어 편지를 쓴 것이다.
하트를 그린 봉투에 써진 글은 "최현아에게 이미현이.."
아마도 현아에게 쓴 미현이의 편지글인 듯 싶다.
살짝 열어보았다.

"최현아에게
내가 이 세상에서
너무나 조아하는 최현아
사랑해 그리고 다음에 또 만나
내일 또 만나서
재미게 놀자
최현아에게 이미현이 사랑"

잠자리에 들기전, 미현이에게 말을 걸었다.
"미현아, 현아 말고 다른 친구는 없어? 그러다 현아가 이사가서 학원에 못 오면 어떡해. 다른 친구도 사귀어둬야 하지 않을까?"
"싫어, 난 다~ 싫어. 현아가 없으면 아무랑도 안놓고 그냥 의자에만 앉아 있을거야!"

우리 미현이 현아를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나칠 정도로.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