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여놓고 엄만 잠에 취했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일어나질 못하겠는 거다.
잠에서 헤매는데 미현이가 쓰윽 다리를 내민다.
자기가 좋아하는 바지에 가위로 구멍을 뚫어 놓았네.
엄마한테 잠깐 혼이 나긴 했지만 잠에 취한 엄만 이내 야단치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11시.
이른 점심을 챙기고 나니 미현이가 손수 만든 편지봉투를 내민다.
봉투에는 "엄마 사랑해 편지"라고 써 있고 내용으론 작은 메모지 같은 편지가 3장. 내용인즉,

첫번째, 이미현이 사랑편지
두번째, 엄마 사랑해요 이미현이 엄마한테 이미현이 사랑 엄마사랑
세번째, 엄마 사랑해 그리고 바지지저서 미한해 이미현이 사랑 (바지 찢어서 미안하다고 아는 글자 총동원해 쓰긴 썼는데...ㅎㅎ)

우리 미현인 하루에도 몇장씩 사랑고백을 하는 편지를 쓴다.
틀린 글자속에 베어 있는 애교가 한가득.
화가 났다가도 금세 삭일 수 밖에 없도록 애교를 떠니 암튼 여우는 여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