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기는 어디로 나와?"
자려고 누운 잠자리에서 미현이가 묻는다.
옛날 같으면 배꼽이니 어디니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은 유치원에서 부터 교육을 하는데다 언젠가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배웠다며 구구절절 설명을 하기에 솔직히 얘기를 해 주기로 했지.

"응~ 아가가 나오는 길이 있어서 그 길로 나오는 거야."
"안 아파?"
"아니, 많이 아프지. 원래 아기나 나오는 길은 작은데 아기가 태어날때 쯤이면 조금씩 조금씩 커지면서 아기가 나올 수 있을 만큼 커져야 하거든.
그래서 조금씩 커질때마다 엄마는 조금씩 더 아픈거야!
많이 아프지만 엄마가 그렇게 힘든 걸 참지 못했다면 명훈이랑 미현이도 못 만났을 걸~"

"그럼 배로 나오는 아기는 뭐야?"
"응~ 명훈이랑 미현이처럼 아주 씩씩하고 건강한 아기는 아기 길로 나오고,
엄마나 아기에게 위험할 수도 있을 땐 의사선생님이 배를 칼로 가르고 꺼내기도 하는 거지"
"그것두 아파"
"그럼~ 아기가 아기길로 나오는 것보다도 더 아프다고 그러던 걸!"

가만히 듣고 있던 미현이가 울먹이기 시작하더니 눈물을 뚝뚝 흘린다.
"맞아, 이유를 알았어. 바로 결혼이 문제야. 결혼이~
결혼을 해서 남자가 아기씨를 넣어주기 때문이라구. 난 결혼 안 할거야!
그냥 엄마랑만 살거야. 엉엉~~~"
많이 아프다는 것이 겁이 났던 모양이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명훈이 녀석,
"어휴~ 남자로 태어난 게 정~말 다행이다. 남자는 아기씨만 주면 되잖아!"
"미현아~ 결혼하지 말구 엄마랑 살면 되지 뭐. 그럼 그런 걱정 안해도 되잖아. 알았지?"
등을 토닥거리며 안아주자 겨우 눈물을 멈춘다.

"정말~ 오빠는 남자라 좋겠다~"
오빠가 부러운듯 한마디 던지는 미현이.

괜실히 너무 솔직히 얘기해서 너무 겁을 준거 아닌가 모르겠다~
이제 겨우 다섯살인 미현이가 벌써부터 아기 낳을 걱정에 눈물 바람이라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