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누워 동화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자~ 자리에 눕자. 동화책 읽어 줄께!"
미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자기방엘 갔다 오겠단다.
어쩐지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가만히 보니 등 뒤에 무언가 감춘듯~

"미현아~ 그거 뭐야?"
대답도 않고 멀뚱멀뚱 씁쓰름한 표정으로 나만 바라보는 미현이.
화난 표정으로 내 놓으라고 하자 내민 미현이 손엔 자기손에 꼭 들어갈만한 조그마한 기린 한마리. 분명 엄마가 사준건 아닌데~
어디서 났느냐고 물으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유치원~"이란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혼을 내기로 했다.
얼마전 아빠차에서 동전을 들고 내린 것 하며 왜 나쁜짓인지 설명을 하고 야단을 쳤다.
물론 매를 들지도 않았는데 닭똥같은 눈물을 뚜욱뚝 흘려댄다.
옆에 섰던 명훈인 "유치원엔 규칙이 있어~ 첫째, 유치원 물건은 절대로 집에 가져가지 않는다. 둘째, ....."하며 일장 연설을 한다.

선생님께 안들키고 가져다 놓을 궁리만 하는 미현이.
그러다 엄마한테 한번더 혼이 났다.
암튼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려 용서를 구하기로 했다.
물론 다시는 유치원 물건을 가져오지 않기로 엄마와도 약속을 하고.

미현인 내심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미현아~ 걱정하지마.
처음이니까 선생님이 용서해 주실거야.
그러니 담부터 절대 그러면 못쓴다.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