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도 먹고 신발도 가벼운 것으로 바꿔줄까 싶어서.
버스를 타니 자리가 없네.
미안하게도 아주머니 한분이 자리를 양보해주신다.
명훈이가 낼름 자리에 앉는다.
미현이도 함께 앉혔는데 미현인 불편했던 모양이다.
이내 일어나더니 손잡이를 잡고 서 있겠다고 버틴다.
따뜻한 날씨에 버스는 흔들흔들.
당연히 졸음이 쏟아지는 미현이.
선 채로 의자손잡이를 잡은채 꾸벅꾸벅 졸고 있다.
명훈이 옆에 내가 살짝 걸치고 앉아 미현이를 무릎에 앉혔다.
시내에 도착할때까지 20여분을 그렇게 졸았나보다.

차에서 내려 먼저 신발을 사러갔다.
편안한 운동화 한켤레씩 얻어 신고 신이 난 녀석들.
늘 가던 식당에 들러 돈가스를 시켰지.
배가 고프니 욕심이 생긴 명훈이.
빨랑 한그릇 더 시키라며 아우성이다. 다 먹지도 못할거면서.
일단 먹어 보고 모자라면 시켜주겠다고 했지.
1인분을 먹어치우고는 이제 더는 못 먹겠단다.
식당을 나와 걷자니 배가 불러 못 걷겠다며 씩씩거리고 있다.

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바빠서 못 데려다 주신단다.
다시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길.
미현이가 내게 "엄마! 저기 저 아줌마 정말 나쁜 엄마지?"란다.
돌아보니 한 아기가 졸고 있는데 엄마란 사람이 아기 허리춤만 붙잡아 준거다.
내가 보기에도 아기가 앞으로 넘어질 듯 불안해 보이네.
잠자는 아기를 제대로 안아주지 않는 모습이 미현이 눈에 나쁜 엄마로 보였던 거다.
"그래~ 정말 나쁜 엄마다. 그치?"
"맞어!"

잠깐 나들이를 했는데 미현인 피곤했었나보다.
오빠가 공부하는 옆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