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도 이불을 싸고 뒹굴뒹굴!
할머니가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뒷동산으로 산책을 가자신다.
할머닌 봄나물을 캐시겠다며 호미와 봉지하나를 챙기신다.
정말 문밖을 나서니 날씨가 너무 포근하다.
신이 나서 먼저 달려가는 녀석들.

그런데 길을 오르던 명훈이가 배를 자꾸 누르면 끙끙거린다.
아무래도 배가 고파 오는 모양이지 싶네.
아침을 적게 먹더니...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가 넘었다.
할머닌 저만치 뒤에서 겨우겨우 따라 오시는데 잘도 오르는 녀석들.
어느 정도 산을 오르자 명훈이가 힘이 없다며 주저 앉는다.
배가 고파 죽겠단다.
에고. 이른 점심이라고 먹이고 출발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산을 내려오기로 했지.

할머니께 열쇠를 받아 내려오자니 명훈이가 업어달라며 떼를 쓴다.
오빠를 업자 미현이까지 자기는 왜 안업어주냐며 투덜투덜.
에구 엄만 기운없어 죽겠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빨리 밥을 달라며 성화다.
이것저것 다 필요없고 김밥을 싸달란다.
국 데울 시간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배가 고프다는 명훈이.
시샘하듯 오빠와 밥한공기 나눠먹고 그제서야 살았다는 녀석들.
할머닌 냉이를 한옹큼 캐 오셨다.
엄만 점심에 맛있는 냉이된장국을 먹었지.

따뜻한 날씨 덕에 그토록 타고 싶어하던 자전거와 킥보드도 신나게 타보는 녀석들.
오후엔 사촌동생 상훈이가 놀러왔다.
내가 상훈이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자 미현이가 심통이 났었는지 상훈이가 가자 내게 한마디 한다.
"엄마~ 엄만 왜 상훈이는 이뻐하고 나만 미워해?"
"미현아! 상훈인 오랫만에 놀러 왔잖아. 엄마가 미현이 얼마나 이뻐하는데.. 알았지?"
엄마의 말에 조금은 위로가 된 모양이다.
그래도 잠은 할머니와 자겠다는 미현이.
아무래도 미현인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좋은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