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들이 좋아하는 멋진 기차길이 만들어져 있는 레스토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명색이 결혼기념일이다.
저녁식사를 하려는 중에 식사하지말고 있으랬더니 랩으로 싸 두어라 어쩌라 하며 잔소리를 하더라나~
아빠를 보자 배꼽을 잡고 웃고 있는 녀석들.
이유인즉 아빠가 이발을 했는데 거의 빡빡~ 수준이 되어 버린 것.
잠깐 졸고 있는 사이 그렇게 되었다는 거다.
어쩔수없이 한1주일은 모자를 쓰게 생겼다고 속상해한다.
횡성까지 가려니 에구구 녀석들 배가 고파 죽겠다며 난리가 났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예쁜 길을 따라 들어섰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몸을 꼬아가며 밥타령인 녀석들.
하긴 엄마 퇴근하길 기다리다 저녁때가 한참 늦긴 했다.
드디어 스프가 나오고 이제 제법 많이들 컸구나.
흘리지도 않고 이쁘게 알아서 먹어주니.

엄마아빠 모처럼 분위기잡고 와인 한잔 쨍~
우리미현이 아빠한테 술먹지 말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운전을 어떻게 하려고 술을 먹냐는 거다.
"술이 아니고 포도쥬스야 먹어봐!"라니 명훈이가 한모금 꿀꺽!
그러더니 "아이구~ 써! 숨막혀. 헉헉~"하며 물을 연신 마셔댄다.
  
"명훈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응~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라 면서~"
"근데 선물도 없니?"
내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명훈이가 내게 다가와
"엄마~ 대신 내가 뽀뽀 선물을 줄께~"하며 볼에 뽀뽀를 해준다.
미현이도 덩달아 뽀뽀 세례를~
그래~ 그게 엄마에게 가장 행복한 좋~은 선물이구나.

맛있는 식사가 나왔다. 명훈인 이제 어른 몫을 한다.
어른식사를 혼자 다 먹어버린다.
후식으로 주문한 맛있는 아이스크림.
감기때문에 아이스크림은 절대절대 안된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
"엄마~ 할머니한테 아이스크림 먹은 거 비밀로 하자~"
그러더니 외할머니댁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할머니! 우리 아이스크림 먹었다~"하며 바로 이실직고 하는 미현.
에구구 지지배. 비밀로 하기로 하고선 금세 불어버리네.

요즘 외할아버지가 건강상 이유로 잠깐 술을 끊으셨다.
그래서인지 두녀석이 어찌나 할아버지랑 장난들을 하는지~
오늘저녁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할아버지 발가락에 간지럼 태우느라 깔깔대는 녀석들.
그래~ 너희들이 있어 엄마아빤 행복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