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빠가 대리운전을 해 외가로 왔을 정도로 과음을 하셨다.
덕분에 어린이집도 쉬게 되었지.
점심때가 되도록 술이 깨지 않아 힘들어하는 아빠를 보았던 미현이.
오후가 되어서 아빤 겨우 북어국 한그릇만 들고 일하러 나가셨단다.

저녁쯤 되어 아빠한테 전화를 걸겠다는 미현이.
아빠 휴대폰 번호를 불러주자 하나하나 눌러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지.
"아빠! 이제 배 안아파? 목소리는 조금 괜찮은 것 같은데~~"
"아빠! 그럼 밥은 먹었어?"
"아빠! 엄마아빠집엔 밥이 없는데 어떡해?"

내겐 아빠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지만 아마도 아빠가 감탄했을 것 같다.
어느새 커서 그런 기특한 말도 할 줄 알고 엄마보다 낫네~ ㅎㅎ

어제는 엄마가 싫어졌다며 배신하고 할머니랑 자더니 오늘은 엄마랑 자겠단다.
"엄마~ 난 이제 엄마가 좋아져서 엄마랑 잘거야."
"왜 좋아졌는데~"
"엄마가 동화책 많~이 읽어 주니까~ 엄마! 오늘은 네개나 읽어 줘!"
이부자리를 펴고 동화책 네권을 들고 나를 기다리는 미현이.
그래. 오늘도 재미난 동화듣고 예쁜 꿈 꾸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