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코감기증상이 있던 미현이.
할머니생신 한다고 큰댁나들이 하고 그것도 힘이 들었는지 아님 갑자기 추워지 날씨탓인지 감기가 심해진 듯 하다.
새벽녘 숨쉬기가 힘든지 뒤척이더니 이마까지 따끈따끈.
아침준비를 마치고 있자 미현이가 일어났다.
컨디션은 나빠 보이지만 그래도 식사는 해야겠지?
꾸역꾸역 먹기 싫은 아침밥을 겨우 몇수저 받아 먹는 미현이.
그래도 그 와중에 오늘 생일인 형진이의 선물을 손에 꼭 쥐고 있다.
명훈인 피곤했는지 일어나질 못한다.
겨우 깨워서 졸린눈에 아침밥을 억지로 떠 먹이다시피 했다.
준비를 마치고 대문을 나서는데 갑자기 추워진 탓에 5분거리밖에 안되는데도 품에 안기려 한다.
어린이집에 도착하니 나래반 실습나온 선생님이 와 계신다.
선생님이 계시니 안녕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출근해서 미열이 있었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열나면 해열제를 써 달라 부탁드렸다.

오후쯤 할머니가 미현이 열이 심하고(38.9) 코가 심하게 막히다며 연락을 하셨다.
퇴근할때 처방받아 약도 사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녀석을 위해 빵집엘 들렀다.
현관문을 들어서자 쌩쌩해진 미현.
나를보자 잼지가 간지럽다며 징징거리네.
눈밑에도 모기물린 듯 불어나 있고~
다시한번 따뜻한 물에 한참을 씻겨주었다.
그런데 오른쪽 눈밑에 있던 모기물린 자국이 왜 왼쪽눈밑으로 옮겨졌지?
아무래도 두드러기가 난 모양이다.
집에 와서 아무것도 안 먹었다니 어린이집서 먹은게 탈이 났는지.
명훈이에게 물으니 어묵볶음이 있었단다.
급히 근처약국에 전화를 해 약을 사왔는데 감기약에 해당성분이 들었을 것 같다신다.
약이름을 불러주니 들어있다며 지켜보다가 낫지 않으면 산 약을 반스푼 더 먹이란다.
다행스럽게도 병원처방약을 먹고 두드러기도 조금 진정되고 열도 잡혔다.

괜히 속상한 맘에 할머니한테 왜 미리 발견하지 못했냐며 투덜댔다 큰소리가 오갔다.
할아버진 다 데려가라며 소리지르시고 나도 화난김에 종일반 가라며 애궂은 애들에게 화를 냈다.
분위기가 안좋자 울상이 되어버린 녀석들.
종일반은 안 갈거라며 "이젠 엄마가 싫다~"며 할머니께 매달린다.

내일부터 엄마도 할머니집 안올거라며 화장실로 들어섰다.
내가 씻느라 한동안 화장실에 있자 미현이가 화장실 문밖에서 동동거리는 듯.
모른체하다 방으로 들어가버렸지.
넉살좋은 우리 미현이.
나를 졸졸 쫓아다니며 애교를 부린다.
"미현아~ 이리와!"하며 손을 내밀자 달려와 안기며 울음보가 터졌다.
"미현인 왜 울어?"
"엄마가 종일반 가라고 그랬잖아. 내일부터 안온다고 하고~"
"걱정마. 엄마가 화가 나서 그랬어. 니가 아파서~ 그러니까 아프지마!"
"응"

명훈인 내게 화가 난채로 잠이 들었다.
내일 아침엔 화 풀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