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댁에서 맞는 아침!
제사 지내느라 늦게 잔 탓에 조금 늦도록 재우려 했는데
명훈이랑 미현이가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다.
바로 어린이집 보내려 밤늦게 빨아 널은 녀석들 양말이 채 마르지 않았네.
"미안해~ 조금 덜 말랐는데 금세 마를테니까 신고 있자~"
싫다는 소리도 않고 신어주는 녀석들. 정말 미안해~
아침식사도 투정없이 잘 먹어준다.

큰아빤 아직도 매일 아침일찍 운동을 하시나보다.
큰아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다.
식사를 마치고 출근하시는 큰아빠게 이쁘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아침부터 컴퓨터앞에 자리를 잡네.
엄마가 출근하지 않아 조금은 여유가 있는 거다.
큰엄만 어제 마련한 음식들을 잔뜩 싸 주신다.
택시를 타고 녀석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었다.

근데 오늘 아침 택시기사는 정말 너무 기분 나쁘다.
택시를 탈 때도 우리를 배웅하시는 할머니께 퉁명스럽게 얼른 문 닫으라며 짜증을 내더니만
우리가 내릴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해 놓고는 도리어 우리한테 신경질을 내네.
참을까 하다가 나도 한마디 하고 차문을 쾅~ 닫아 버렸다.
치~ 아침부터 엄청 기분 나쁘네.

이왕이면 집근처까지 그 택시를 타고 오려 했는데 홧김에 내리고 보니
무거운 짐을 들고 걷게 생겼다.
그래도 어쩌랴. 거의 다 왔는데 다시 택시를 탈 수도 없고~~
대충 짐정리를 하고 나도 자리에 누웠다.
피곤한데 조금 쉬었다 녀석들과 목욕이나 하러 갈까보다.

오전반 마칠 시간보다 30여분 일찍 녀석들을 데리러 갔다.
나를 보자 너무너무 좋아하는 녀석들.
그리고 바로 목욕탕으로 갔지.
집에서만 간단히 하다 목욕탕에 오니 너무들 좋아한다.
평일 낮시간이라 한가해서 좋네.
온탕에서 수영한다며 한참을 퐁당거리는 녀석들.
정말 수영장에 온 것 같네.
엄마말 안 듣고 먼저 나오려 하다 미현인 문에 부딪혀 울기도 했다.
목욕을 마치고 엄마가 미리 챙겨온 바나나를 하나씩 주니 엄마가 마술을 부렸냐며 놀란 표정까지 짓는다.

바깥으로 나오자 돈까스를 먹고 가잔다.
근처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배고파 죽겠다며 엄살을 피는 명훈이.
엄살인줄 알았더니 1인분을 혼자 뚝딱!
식사를 마치고 나니 미현이반 부모상담시간이 거의 다 되었네.
집에 가서 가방놓고 얼른 준비하고 가야할텐데...

집에 도착해 준비를 하고 다시 어린이집으로 갔지.
거의 시간을 맞췄는데 다른 엄마들이 많이 와 계시네.
아름반 친구들이 1년동안 지낸 얘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단체생활이 처음인 명훈이랑 미현이가
1년동안 친구들과 잘 지내주어 엄마도 너무너무 고맙지. 뭐.
미현인 성격이 명랑쾌활 터프하여 무난했던 것 같다.
참 좋았는데 오빠따라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게 조금 서운하지만...
다른 곳에서도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꺼야.

집에 오니 벌써 어둑어둑하다.
명훈인 내일 어린이집 친구들과 먹겠다며 핫케이크를 해 달란다.
엊그제 한봉지 사 두었던 게 기억이 난 모양이다.

어제오늘 피곤이 겹쳐 일찍 쉬기로 했다.
사실 엄만 낮잠을 좀 잤지만 녀석들은 많이 피곤하겠지?
"엄마~ 오늘 진짜 멋진 하루였지. 엄마가 정말 좋아"
"그래 엄마도 너희들이 제일루 좋아!"
그래야 목욕탕 함께 가준 하루였는데...
그런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녀석들.
순수한 너희들이 정말 사랑스럽고 이쁘단다.
잘 자고 내일 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