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되던 미현이의 고열.
약을 먹어도 별로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 싶었다.
오후쯤 되어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 미현일 바꿔주신다.
코가 막혀서 숨을 못 쉬겠다며 울먹이고 있는 미현이.
결국 할머니께 미현이를 데리고 나오라 부탁을 드렸지.
도착할 시간이 되었는데 늦어진다 싶더니만 하필이면 민방위 훈련이 있는 날이다.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게 할머니가 미현일 업고 도착하셨다.
할머니도 기운 없으실텐데 덩치큰 녀석이 업히긴.

진료실에 들어 진찰을 받는데 미현이 상태가 몹시 안 좋아 입원을 결정했다.
일단 열이 높으니 엉덩이에 해열제를 한대 맞았다.
입원수속을 마치고 병실로 올라갔다.
소아병동이 아니라 환자복이 어찌나 큰지~ 녀석에게 입히니 허수아비가 따로 없다.
병원에 오면 어쩔수 없이 달아야하는 수액병.
미현이도 이제 수액병을 달기 위해 소아병동 주사실로 가야한다.
간호사 선생님 한분과 소아병동으로 가 순서를 기다리는데 앞에 선 아기들이 고래고래 울고불고 어휴~
우리 미현이 겁먹으면 어쩌지? 드디어 미현이 순서가 되었다.
어린이집 검진할때 씩씩해서 안 울었다는 얘기랑 이런저런 얘기로 한껏 띄워주었다.
미현이랑 선생님이 주사실로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조용하네.
잠시뒤 의사선생님이 나오신다.
근데 벌써 다 끝났다네.
수액병 달고 피도 뽑았는데 씩씩하게 하나도 안 울었다는 거다.
게다가 어린이집서 피뽑을때 안 울었다는 자랑까지 했다네. 으메 웃긴거.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랑스러운지 어깨를 으쓱하며 뽑내듯 앉아 있다.
녀석을 업고 11층 병실로 올라왔다.
선생님들이 회진을 오셨는데 목을 보시더니 너무 심하다고 깜짝 놀라신다.
엄마가 병원에 있으면서 너무했다고..
미현이의 병명은 '급성편도염,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한번 걸렸던 아이들은 감기만 오면 또 걸리나보다.
치료기간도 길고 정말 인내가 필요하다.

해열제를 엉덩이에 맞고 또 먹고 해서인지 열은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
다만 목엔 심한 염증이 있고 코속도 심하게 부어 숨쉬기 힘들어 해서 걱정이다.
아무래도 집보단 빨리 치료가 될테니 지켜봐야겠지.
피곤하다며 누운 미현이.
잠이 들었다가 무호흡상태가 오는지 놀라서 깨곤한다.

갑자기 입원을 하는 바람에 준비된게 없네.
내일은 필요한 것들을 챙겨 보내달라고 할머니께 부탁을 드려야 겠다.
미현아! 우리 치료 잘 받고 빨리 나아서 얼른 집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