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든 미현이.
새벽녘 잠이 깨는 것 같더니 베개를 싸들고 밖으로 나가네.
아마도 할머니옆으로 가는가보다.
배가 고팠는지 할머니한테 우유타령을 해 얻어먹으며 ‘많네~.적네~’ 조건도 많다.
우유먹고 다시 누워 잠을 청하던 미현이가 “할머니, 왜 나만 귀가 자꾸 아파요?”라며 묻더란다.
벌써 4월부터 중이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으니 석달째~ 어린 것이 힘도 들겠지.
오빠랑 어린이집 간다던 미현이도 아침이 되자 맘이 변했나보다. 명훈이까지 오늘은 쉬겠단다.
그래 쉬어라 쉬어. 대신 할머니 병원을 따라 가기로 했다.
할머니 진료가 있는 날이라 서둘러야 하는데 바삭바삭한 생선을 먹겠다며 반찬투정이다.
야단을 쳐서 북어국물에 밥을 떠 먹이자니 할머니가 생선을 튀겨주신다.
덕분에 아침은 든든하게들 먹었나보다.

피검사를 위해 외래채혈실로 가는 길. 명훈인 검사실 위치까지 잊지 않았네.
“말 안듣는 사람은 이렇게 왕주사기로 피를 뽑는거야”하며 할머니 팔에서 피가 나자 인상을 쓰며 안스러한다.
이것저것 기억할 것이 뭐가 그리 많은지 예전에 알아두었던 것까지 주절주절.
아빠차를 타고 우리집에 있다 할머니 진료시간에 맞춰 나오기로 했다.
할머니가 마당에 풀을 뽑고 있자니 런닝머신에 올라섰던 미현이가 떨어졌는지 팔이 아프다며 울더란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두녀석.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떡을 찾아 떡국을 끓여내니 몇절음씩 먹었다지.
할머닌 다시 마당에 풀을 뽑고 있겠다고 하니 “할머니, 그럼 내가 울어서 들어왔던거야?”하며 미현이가 묻더란다. 치~ 알건 다 알면서 왠 떼를 그렇게 쓰누~

진료실, 할머닌 콜레스테롤 수치도 괜찮아졌고 혈압도 좋아졌다며 4개월후에 보자신다.
이제 정기적으로 피검사정도만 해보면 될 것 같단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소아과에 들러 자꾸 귀가 아프다는 미현이를 위해 처방을 받았다.
할머니, 미현이, 명훈이 약까지 오늘도 약만 한보따리네.
미현인 차라리 빨리 수술을 하는게 나을 것도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