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회사가지마!”
“미현아­ 엄마가 회사 가야지 미현이 껌도 사주지!”
“그래도 엄마 회사가지마! 제발~”
“미현아­ 엄마가 회사 가야지. 미현이 한글공부도 시켜주지!”
“난~ 공부 안해!”
어제까지 오빠하는 공부한다고 난리더니만 막상 시켜준다니 안한다네.
미현이가 공부 안한다고 하자 명훈이가 나선다.
“미현아­ 그럼 오빠가 다 할께!”
“명훈아­ 넌 벌써 한글공부 다 했잖아! 미현이껀 너 다 아는건데. 뭐!”
“그렇지. 참!”
할머니가 옆에 계시다 웃으신다.
한녀석은 안한다고 하고 한녀석은 동생꺼까지 다 하겠다네.
오빠의 공부를 샘내던 미현이!
그래서 미현이가 한글을 시작할까하고 선생님을 와 보시라고 했다.
테스트해보고 미현이가 재밌어할 것 같으면 시키려한다.

오후2시가 되어 상담선생님이 오셨다.
아침에 공부안한다고 하더니 선생님이 오셔 상을 펴자­
자기를 위해 오신 선생님인걸 아는지 생님앞에 무릎꿇고 앉아 꼼짝을 않는다.
그러자 이젠 명훈이가 샘이 났나보다.
자기도 상을 펴라더니 조금씩 남아 있던 쓰기책­ 수학책을 꺼내놓고는
열심히 글씨를 써댄다.
거기다 한자카드까지 꺼내놓고 설쳐대는걸 보니 어찌나 우습던지.

선생님은 미현이 보다 명훈이한테 반하셨나보다.
5살짜리가 정말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자 명훈인 어깨가 더욱 으쓱해졌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전 명훈이가 많이 아플때­ 할머닌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것 같다며 한두과목을 하지 말자고 했더니만 '공부할꺼야~!"하며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열이 높아 몸도 가누기 힘들면서도 연필들고 공부하겠다던 명훈이.
엄마맘이야 공부가 좋다는데 싫을리 없지만­ 그래도 어린게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