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어 나오니 날씨가 제법 포근하다.
두녀석 모두 자전거를 꺼내 주었더니 신들이 났다.
미현인 세발자전거로 오빠들을 따라 다니느라 몹시도 분주하다.
할머니들과 한쪽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시는데 명훈이가 울면서 모퉁이를 돌아온다.
“왜 우느냐?“고 물어도 설움이 심해 말도 못한다.
“영규야! 명훈이 왜 울어?”
“예~ 명훈이가 하나도 깜짝 안놀랬다고 하니 석호가 화가 나서 명훈이 얼굴을 확 꼬집었어요! 이렇게~”하며 자기얼굴을 꼬집어 흉내를 내본다.
“어머나~ 정말! 얼굴에 손톱자욱이 났구나. 많이 아팠겠네~!”
“석호야. 아줌마가 명훈이랑 잘 놀으라고 과자도 사 줬는데 왜 꼬집었어?”
석호는 아무말도 못하고 옆에 서 있는데, 미현이가 달려오더니 석호의 팔뚝을 확 꼬집어 버린다.
얘기를 듣고 오빠대신 복수(?)를 해 버린 것이다.
얼마전에도 오빠가 석호랑 공차기하다 공에 귀를 맞아 아파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미현이가 쫓아가 석호를 힘껏 때리더란다.
매일 싸우면서도 그래도 오빠라고 당하는 꼴은 못 보겠었나 보다. ㅎㅎ
그렇게 한바탕하고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하하깔깔 신나게 노는걸 보면 아이들이란 정말 순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