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28일째> 흐림

모임이 있어 오후에 휴가를 했다.
모임이 끝나고 조금 이른 귀가를 했더니 두녀석이 나를 반긴다.
아빠차를 타고 나오는데 애들친할머니가 명훈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다.
"우리집에 청소를 해주러 오시겠다나~"
아마도 애들이 보고싶으신 모양이다.

큰댁에 들러 할머니를 모시고, 마트에 들러 시장도 보고 룰루랄라 집에 도착했다.
저녁 메뉴는 삼계탕!
물론 두 녀석은 국물이면 되고, 명훈아빤 상가집에 가야 한대고, 나는 생각이 없고 해서 닭은 작은거로 할머님드릴꺼 한마리만 샀다.
삼계탕을 "짠!"하고 식탁에 차리자 "와~!"하고 달려든건 미현이.
고기를 달라며 할머니 밥그릇을 넘보자, 할머닌 이쁘다고 다리살을 뜯어 미현이 그릇에 죄다 옮겨 놓으신다. 미현이 먹성 좋은 건 알았지만, 그래도 그건 할머니껀데.
미현인 눈치도 없이 "으~음!"하며 감탄사까지 연발하고 할머니 닭다리 2개를 몽땅 먹어치워 버리네.
할머닌 그래도 좋으시단다.
남은 몸통 조금과 닭죽으로 저녁식사를 하신 할머니.
미현인 오랫만에 놀러오신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려는지 "함머니, 함머니!"하며 할머니뒤를 졸졸 쫓아다닌다.
할머닌 그런 미현이가 너무 이쁘신가보다.
그래, 미현아!
우리 날 풀리거든 큰댁에 자주 놀러가기로 하자.
할머니가 많이 외로우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