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월 21일째> 맑음

아가노벨 스티커책이 왔단다.
명훈이는 당장 붙이고 싶은데 미현이가 같이 하겠다며 방해를 하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나보다.
"할머니, 미현이좀 재워줄래요? 나 스티커하게..."
"미현이가 자야 재우지~!"란 할머니 대답에 녀석이 삼촌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눕더란다.
"미현아! 우리 자자!"하면서..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미현인 싫다고 했다지.
결국 명훈인 스티커책을 농장안에 꼭꼭 숨겨두었대.

아빠차타고 집에 오는 길에 빵집엘 들렸어.
명훈인 자기가 좋아하는 생크림빵을 잔뜩 주워담고, 생크림케잌 앞에 서서 갈 생각을 않는거야.
"엄마, 나 생크림케잌 사 줘! 그리고 이젠 노래 안불러도 돼. 컸으니까...
내가 아주 작았을때는 노래 불렀는데 난 이제 그 노래가 싫어졌거든.."
케잌하나 사면 그 케잌 다 먹을때까지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고 박수를 쳐야 했는데 이젠 컸다고 안불러도 된다고 하는 거다.

집에 돌아와 엊그제 아빠가 사준 작은 장난감총을 가지고 논다.
그런데 장난감이 맘에 안든다고 투덜거리더니 전화기로 쪼르르 달려간다.
"아빠! 아빤 왜 이런 나쁜 총을 사 주고 그래! 좋은 걸로 사 달란 말야!" 딸깍!!
화가 났던지 제 아빠한데 그렇게 전화를 하고는 총을 구석에 쿡 박아 놓는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아빠흉을 봐댄다.
"엄마, 아빠가 코를 너무 시끄럽게 골아서 내가 '아빠! 코 골지마!' 그랬다."하며 재잘거리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 감기증세가 있는 듯 하더니 녀석의 코고는 소리가 시끄럽다.
녀석, 누가 더 요란한지 모르겠네.
에구 시끄러워 정~말 못 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