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9일(수) 맑음

외할머니와 통화를 하려면 전화를 꼭 두번을 해야 한다.
명훈이 녀석이 먼저 받고는 바꾸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명훈이 잘 있니?"
"응!"
"지금 뭐하는데?"
"텔레비젼 보고 있어! 근데 나 지금 바빠! 엄마, 끊어!"
"오-잉~!"
자기말만 하고는 낼름 끊어버린다.

다시 전화를 했다.
이번엔 외할머니가 받는다.
도대체 무얼하길래 바쁘냐고 물었더니 예전에 붙이다 남은 디지몬 스티커를 찾아서는 그거 붙여대느라 바쁘단다.
"바쁘긴 바쁜 일이군~!"
명훈인 그 스티커를 무척이나 좋아하니까....

오늘도 외할머니한테 디지몬책에 나오는 디지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조리며 따라하라고 해서,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따라하느라 꽤 여러번 공부아닌 공부를 하셨단다.

두녀석 다 감기가 많이 나아져 재밌게들 놀고 있다니 무엇보다 다행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