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7일(월) 많이 추움

식구들이 둘러 앉았다.
외할머니를 곁에 앉혀두고 미현인 책꽂이 뒤지기에 여념이 없다.
제오빠가 만지는 건 무엇이든 가서 참견을 하려하니 명훈인 싫다고 미현이를 밀어대기에 바쁘다.

TV를 보고 있는 사이 미현이가 고래고래 울어댄다.
뒤를 돌아보니 그새 씽크대 문에 매달려 열고 닫고 장난하다 손을 찧어나보다.
눈물이 뚝뚝뚝!
에고 불쌍해서 못보겠네.
소리는 어찌나 큰지 귀가 다 울린다.
눈물이 그치기 무섭게 또 씽크대문에 매달려 열고 후라이펜이며 냄비며 죄다 꺼내고 좋아하고 있다.

잠시 조용해지는 가 싶더니 누워있는 외삼촌을 붙잡고는 일어서서 식구들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어- 미현이가 서 있네~!"
삼촌의 말에 식구들이 환호의 박수를 보내자 미현인 자기도 흐믓한 미소를 얼굴하나가득 내 보인다.
제법 오랜시간 혼자 지탱하고 서 있다.
기특한지고~!
식구들 박수가 또 듣고 싶은지 자꾸자꾸 서있는 연습을 한다.

저러다가 곧 걷겠구먼..
미현아!
언제 그렇게 많이 자랐누~!
기특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