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25일(화) 눈

"여보세요! 예? 예! 예.. 예예..!
뭐라구요? 아! 그래요?
예예! 제가 지금 글루 갈께요!
끊어요!"

명훈이가 전화를 한다.
물론 가짜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하는 것처럼 감정까지 넣어가며....
가만히 듣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제아빠가 통화하던 내용에서 엿들은 듯 싶은 대화 내용이다.

"명훈아! 엄마랑 아빠랑 친구해도 돼?"라고 물으면,
"안돼!"
"그럼, 엄마 누구랑 친구하지?"
"엄만 명훈이랑 친구해!"
"그럼, 아빤 누구랑 친구하구?"
"아빤 ........ 형-님이랑!"

제 아빠가 전화할때 가끔 "형님"이란 칭호를 사용한탓인지 아빤 형님이랑 친구하란다.

지난 일요일날의 일로 명훈아빤 아직 화가 덜 풀린듯하다.
그일이 있은 후 명훈인 "아빤 화내서 안좋아! 엄마만 다 좋아!"라고 한다.
곧 잊어버리겠지만 명훈아빠가 좀 지나치단 생각이 든다.
원인제공한 사람이 도리어 저렇게 화를 내고 있으니 정말 한심한 노릇 아닌가?
스스로 빨리 깨달아 전처럼 명훈이랑 잘 놀아주어야 할텐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