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17일(화) 맑음

19일(모레)이 미현이 100일이다.
나와 시간을 맞추느라 기념사진을 오늘 찍기로 했다.
명훈이와 난 아빠차로, 미현인 외할머니와 함께 사진관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나왔다.

미현인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인다.
옹알거리며 수다떠느라 너무너무 신이 난 것이다.
옷을 갈아입히고 이쁜 머리띠도 하고...
명훈인 "와~! 미현이가 이쁘다~!"하며 미현이 볼에 이마에 뽀뽀해대느라 정신이 없다.
사진관 이모들이 "어머! 오늘 사진찍는 아가들은 다 '가을동화' 하네!"한다.
(가을동화 : 얼마전 TV드라마중 끔찍이 사랑하는 오빠와 동생이야기)
사진을 찍으려 앉히고 사진관 이모가 미현이 등뒤에 숨어 미현이를 붙잡는다.
미현인 자기 앞에서 재롱을 피며 웃겨대는 이모를 보고 깔깔대며 소리내어 웃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웃느라고 고개가 계속 흔들리고 있단다.
잘 웃고 기분도 무척이나 좋은데 아직 고개를 똑바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100일기념사진은 1주일뒤로 연기를 하기로 했다.
대신 미현이를 내가 안고 명훈인 옆에 서고, 명훈아빠 뒤에 이렇게 서서 "김~치!"하고 가족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나와 마당에 자리펴고 고기를 구워먹었다.
명훈인 "호랑이 고기 더 줘요!"하며 몇절음 잘도 받아 먹는다.
미현이도 기분이 좋아 여지껏 자지도 않고 옹알거리며 논다.
저녁을 다 먹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체육관으로 갔다.
명훈인 모처럼의 체육관 나들이에 자기 키에 딱맞는 철봉에 매달려 "명훈이도 운동 잘 하지?"하며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저기서 엄마랑 재밌게 술래잡기 했었지?"
언제가 성화가 지나간 기념으로 세워진 탑앞에서 술래잡기 했던 걸 기억하고는 하는 말이다.
명훈이가 말을 어찌나 잘 하는지 감탄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제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명훈아! 미현아! 부디 건강하고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너희들 둘 다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