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 31일(일) 맑음

명훈이가 기저귀를 하지 않은 것이 꽤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니까...
녀석! 기특하게도 대소변을 일찍가려 밤에도 기저귀 차지 않고 잘도 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눈도 미처 뜨지 못하고 감은채로 할머니나 엄마에게 기대어 간이식 쉬야통에 밤새 참았던 쉬야를 잘도 하더니....

명훈이가 일을 저질렀다.
거실에서 그냥 재울걸 그랬나?
자는 명훈이를 안아들고 침대로 옮기고, 떨어질까해서 구멍이란 구멍은 쿠션, 베게를 총동원해서 다 막아놓고, 반대편엔 내가 눕고 이렇게 둘이서 잠을 잤다.

아침 5시반경!
끙끙 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 돌아누운 명훈이를 만지니 온몸이 젖어있는게 아닌가?
어제 무리해서 놀았던 때문인가보다.
명훈이는 침대를 '아빠꼬까'라 함. 꽃무늬 침대카바만 씌워놓으면 부르는 말이다.
"명훈아! 너 아빠꼬까에 쉬야 했어. 어떻게 하지?" 하니까..
잠결에도 "응! 쉬?"하며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다.
주섬주섬 아래위 옷을 모두 갈아입히고, 침대패드를 걷어냈다.
다행이 침대패드만 젖어 있어 뒷처리를 간단하게 할 수 있었다.
옷을 갈아입은채 명훈인 또 잠을 자고...

9시가 넘어서야 눈을 뜬 명훈이!
"누가 아빠꼬까에 쉬야 했어?"하고 묻는 제 아빠 질문에
"엄마-.!"라고 대답을 하며 능청을 떨고...
하루종일 "아빠꼬까 오줌!"이라며, 자랑아닌 자랑을 하고 다니고 있는 명훈이!
그래도 사랑할 수 밖에 없답니다. 너무 이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