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 13일(수) 맑음

퇴근을 하자 명훈인 늦은 오후 잠을 자고 있었다.
엊그제는 당직이였고, 어제는 망년회 자리가 있어 명훈이에게 들르지 못했었다.

그래서일까?
잠시 뒤 깨어난 명훈인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다른 날 같았으면 "엄마, 어쩌구~~"하면서 벌써 안겨도 안겼을 텐데...

사흘이나 되어서 나타난 엄마한테 삐진 모양이었다.
30분, 1시간이 다 지나도록 심술을 부리고 있는 명훈이!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
베게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명훈이를 "까꿍!"하며 들여다보자 그제서야 풀렸는지 깔깔거리며 웃어댄다.

"녀석! 쬐그마한게 심통은..."
명훈이를 안고 "명훈아! 사랑해, 미안해..."를 한참동안 읊어댔다.
명훈인 안겨있는 느낌이 좋은지 내게 찰칵 달라붙어 떨어질줄 몰라했다.
나또한 명훈이가 내게 폭 안겨있을 때 너무나도 포근하고 행복하다.

"명훈아! 엄마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이젠 심술부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