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18일(화) 맑음

월드컵 8강진출을 위한 이탈리아와의 결전이 벌어지는 날이다.
원주시민들이 오늘은 근처 야구장에서 대형스크린을 시청하며 응원을 펼칠거라더니,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하는 환호와 박수로 열기가 뜨겁다.
바로 옆이 집이다보니 문을 닫아도 그 함성을 멈출수는 없었다.
명훈인 경기가 막 시작하려는데 자러가자고 졸라댄다.
시끄러워서 잘까 싶었는데 피곤했는지 그 와중에도 금새 잠이 들어버린다.
우리 대표팀의 계속되는 실수와 이탈리아의 선취골, 그리고 후반 43분이 넘어선 상황에서 이젠 정말 포기인가 싶었는데,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져버렸다.
TV와 야구장에서 들려오는 함성이 그 감격과 흥분을 더했다.
그리고 연장후반 안정환의 멋진 골든골은 우리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넣어버렸다.
16강에 합류한 것만도 장하고 장한 일인데, 8강의 신화를 이룩하다니....
승리를 자축하며, 근처 야구장에서 "꽝꽝"하며 대포처럼 큰 소리의 불꽃놀이와 갖가지 폭죽터지는 소리가 요란한데 걱정스레 방문을 여니 명훈인 세상모르고 잠을 자고 있다.
자랑스런 대한 건아!
정말 잘 싸워 주었습니다.

피말린 117분… 감격의 대역전
(북한이어 36년만에 쾌거 당당히 축구 강국 대열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8강 진출은 아시아 축구에서 전례가 없는 쾌거다.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을 주저앉히고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위의 강호 이탈리아마저 꺾음에 따라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순히 축구 변방에서 벗어난 데 그치지 않고 축구 강국의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게 됐다. - 2002. 6. 19.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