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훈&미현 육아일기(2002년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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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12일(일) 맑음
명훈이랑 미현이랑 온방을 휘젓고 잠을 자기 때문에 온방 하나가득 이불을 펼치고 잠을 잤다.
자다보니 미현인 푹신한 이불을 펼쳐놓은 곳에서 쌔근쌔근 잠이 들어있다.
내가 옆에 누워있으니 오늘은 다들 느즈막히 이불을 친구하고 누웠다.
7시쯤 두녀석이 다 벌떡 일어난다.
미현인 아침부터 신이나서 온 거실을 헤메고 있다.
벽에 붙여놓은 부직포에서 글자판을 몽땅 떼어서는 거실 하나가득 늘어놓는다.
전보다 덜 설치는 걸 보면 많이 얌전해진듯 하긴 하지만, 여전하다.
그래도 제 오빠가 무엇을 가지면 오빠가 다 놀고 줄때까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얻어 맞을까봐 스스로 터득한 걸까?
미현일 데리고 마당으로 나갔다.
내리겠다고 하길래 맨발채로 내려 놓았더니 신이나서는 저만치 달려간다.
안되겠다싶어 안아들으니 성화가 난리도 아니다.
얼른 거실로 들어와 내려놓았다.
무엇이 그리도 궁금한지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다가 제아빠가 운동하는 역기같은 거에 콕하고 얼굴을 박았다.
덕분에 윗입술이 터지고 위에 있는 잇몸에서 피가 흐른다.
이가 아픈것인지 오후내 밥만 열심히 챙겨 먹고 젖병은 물려고도 않는다.
미현아!
도대체 아가씨가 말야.
발바닥 찢어지기는 다반사니 어쩜 좋으니?
우리 조금만 더 조심하며 놀자꾸나.
알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