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10일(일) 맑음

오후가 되자 미현이가 졸음이 오는 모양이다.
놀면서도 징징징, 먹여도 아니라고 징징징.
그래서 등을 돌려 대었더니 좋다고 업힌다.
"명훈아! 엄마, 미현이 업고 마당에 있을게!"
"예, 난 창문으로 보고 있을게!"라고 명훈이가 흔쾌히 승낙을 한다.
미현이를 등에 업고 마당으로 나왔다.
바람은 좀 불지만 그래도 햇살이 좋다.

왔다갔다 하고 있자니 담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오수를 즐기고 있다.
얼른 명훈이를 불렀다.
"명훈아, 빨리 와 봐! 여기 고양이가 있어!"
"어, 고양이?"
명훈이를 번쩍 안아 고양이를 보여주었다.
고양이도 자기를 쳐다보는 시선을 감지했는지 슬금슬금 도망을 간다. 눈치를 보면서....

거실로 들어온 명훈이가 내게 하는 말이 재밌다.
"엄마!"
"왜?"
"고양이는 집에 가서 고양이 엄마한테 목욕좀 시켜달라고 해야 겠어!"
"왜 고양이가 목욕해야 하는데?"
"으~응, 고양이가 까아맣게 되어서...."
우리집은 개인 주택이라 고양이가 자주 출현하곤 한다.
전에 언젠가 창밖으로 내다본 고양이는 노란빛깔의 털을 가졌었다.
그때문일까?
까아만 고양이를 보자 더럽다고 느꼈나보다.
너무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