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9일(월) 맑음

아침일찍 눈을 떴다.
수액병을 쳐다보니 수액이 들어가지 않는 듯 했다.
간호사를 불렀다.
여기저기 check하던 간호사가 손등쪽에 있는 혈관이 막혔단다.
달았던 수액병과 손등에 꽂았던 바늘을 뺐다.
다른 손에 다시 꽂아야 한단다.

한번도 힘든데 또 다른 손 여기저기 찔러대야 하다니....
'명훈아, 걱정하지마! 조금만 참으로 괜찮을 거야. 알았지?'
명훈인 간호사실 뒤 처치실로가 다시 수액병을 달았다.
울면서도 기특하게 잘 참아준 명훈이! 대견하구나!

할머니가 오셨다.
사무실로 가 휴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사과에서 명훈이 병문안을 오셨다.
예쁜 잠옷 한벌 사서....
명훈인 열 때문에 웃옷을 전부 벗겨 놓았다.
잠옷이 품이 넉넉하여 걸쳐주려 팔을 먼저 넣었다.
그런데 명훈이 팔뚝이 이상하리만치 부어올라 있다.
다른 팔의 두배가 되어있는 것이다.
놀라서 간호사를 불렀다. 수액이 혈관이 아닌 조직으로 들어갔단다.
많이 아팠을 거라는데... 녀석, 아프단 소리도 없이 참고만 있었다니....

수액병을 다시 뺐다.
또다시 다른손에서 혈관을 찾아 꽂아야 한다니 명훈이가 너무나도 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