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퍼플앨범
10/31, 테마여행 가족들과 함께 한, 주왕산 여행길.
아들 녀석의 반란((자기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 엄마 맘대로 신청한 여행에 갈 수 없다는...)에
딸과 함께 한 단풍 나들이였습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경북 청송.
사과로 유명한 고장이다보니 달리는 내내 사과나무엔 주렁주렁 사과들이 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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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한 곳은 주산지.
단풍이 좋은 가을날이다보니 입구에 들어서기까지 길이 꽤나 막힙니다.
들어서는 길목마다 맛있는 청송사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달콤한 첫번째 맛이 아주 일품이었지요.
계속해서 먹다보니 시식만 한개쯤은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지요.ㅎㅎ
주산지에 오르는 길은 산책하기 딱 좋은 길입니다.
약간은 싸늘한 기운도 들고 바람도 불었지만 오르다보니 이내 싸늘함이 가십니다.
언덕을 오르며 미현이가 "주산지"가 뭐냐고 묻습니다.
"물을 담은 저수지야."라고 얘기하고 안내문을 보니 숙종~경종때 완성된 저수지라고 되어 있네요.

주산지 : 조선 숙종(1720)때 쌓기 시작해 경종(1721)때 완성된 인공 저수지
심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미현이가 힘들다고 할 즈음, 눈앞에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집니다.
영화촬영지이기 했다고 하네요.
물속에서 살아있는 나무들이 자라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가까이 내려가서 보고 싶어하는 미현이에게 내려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하니
"엄마, 양심에 찔려서 못 내려가겠어요."하며 거절을 합니다.
눈앞에 "출입금지"표지판이 있었거든요.
표지판을 무시한채 내려가는 사람도 많았는데 너무 기특했습니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오르니 저수지 전체가 눈앞에 멋있게 드러납니다.
이 저수지를 쌓기 위해 그 옛날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고생을 했을까요?
약속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 하고 주산지를 내려왔지요.
차량으로 돌아와 주왕산으로 향했습니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산을 오르려면 속이 든든해야 겠기에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주왕산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진 태백산맥 남단에 위치한 국립공원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제3폭포입니다.
이왕 이렇게 먼길을 나섰으니 목표달성은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미현이도 제법 잘 올라줍니다.
제3폭포가 있는 곳 까지는 3.1km, 왕복 6km가 넘습니다.
차가 있는 곳까지는 또 한참을 가야하니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제1폭포 정도까지는 은지네도 만나고 담기님과도 함께 했습니다.
예쁜 단풍을 만끽하며 여유있게 올라갔지요.
일행을 따라 오르긴 했는데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일행들은 보이질 않네요.
그래도 목표한 곳까지는 가기로 미현이와 다짐을 하고 힘을 내 봅니다.
노랗고 빠알간 단풍은 힘들다 생각하는 마음을 싸악~ 가시게 해 주었습니다.
다른 등산객들의 멋진 카메라를 보니 오래된 카메라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아졌습니다.
그래도 나온 사진을 보니 아직은 쓸만하단 생각이 들어 위안이 되었습니다.ㅎㅎ
가을산의 단풍이 예쁘고 산공기는 맑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으키는 먼지때문에 때론 숨쉬기가 힘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2폭포는 다른 길로 조금 올라야해서 미현이와 나는 3폭포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일행들이 보이지 않아 포기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미현이를 달래가며 조금씩 조금씩 더 올랐지요.
드디어 제3폭포가 0.3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미현이에게 기운을 주려 1m, 1m...1m 씩 줄어들고 있다며 자꾸 재잘 거렸지요.
미현이도 그런 엄마맘을 아는지...
"엄마, 저도 알아요. 엄마가 저 기운내게 하려는거..."라네요.
"엄마맘을 알아줘서 고마워~ 이왕 먼길 왔는데 한 번 해 보는 거야. 응?"
그렇게 오르고 나니 폭포의 물줄기가 보입니다.
"와~ 드디어 도착~!"
< 제1폭포(아래)와 제3폭포(위) 앞에선 미현 >
그런데 미현인 약간은 실망스럽다고 합니다.
정말 거대한(?) 폭포를 연상했다고 하네요.ㅎㅎ
시간을 보니 1시간 30분이 조금 넘게 남았습니다.
부지런히 내려가야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미현이 손을 잡고 무리를 했습니다.
미현인 다리 아파 못 걷는다며 쉬었다 가자고 합니다.
내려오는 길, 녀석을 달래느라 서너번은 업어주었습니다.
이제 업어주기엔 조금 힘든(?) 체격이 되다보니 엄마 다리도 후들후들.
맑던 하늘이 하나둘 빗방울도 보이고 스산해집니다.
그래도 서둘러 내려왔더니 시간에 여유가 있어 따끈한 어묵국물로 속을 달래고 우리 버스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꽉 막혀버린 입구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반가운 초록색 버스가 보입니다.
버스에 오르며 시간을 보니 4:15분.
자리에 앉고 보니 어구구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평소에 운동을 좀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차가 출발하고 미현이도 나도 어느새 깊은 잠에 빠졌었나봅니다.
눈을 뜨니 2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테마여행팀 덕분에 단풍이 곱고 예쁜 가을 날을 한껏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 미현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