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훈이와 미현이가 보는 세상
* 쌀쌀했지만 낮에는 해도 났다.
엄마 사촌동생의 아들, 따라서 엄마의 조카가 아들 돌잔치를 하였다. 귀여웠다.
구경하다가 돌잡이 퀴즈를 보았다. 애기가 돌잡이 할 때 무얼 잡을지 번호를 넣고 내가 선택한 것과 숫자가 맞으면 선물을 준다. 난 청진기에 넣었다가 실에도 넣고, 또 숫자 번호표를 뒤져서 연필도 넣고 거기 있는 모든 것에 1개씩 번호표를 넣었다.
연필은 나도 그렇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잡았다고 해서 믿음이 갔다.
드디어~~ 돌잡이 순서가 되었다.
아기가 청진기도 잡았다가 놓고 마이크도 잡다가 놓고, 계속 반복하다가 결국 연필을 잡았다.
번호표도 아기가 뽑았다. 첫번째는 못 받았고 두번째 표를 뽑았다.
"84번!!" 난 없었다.
어떤 아줌마가 "저요!"하고 나갔는데 들어올 때 받은 식사번호표로 뽑는 건 줄 알고 착각한 것이었다.
허무했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내가 83번하고 팔십번대 표가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없었다.
고민에 빠졌을 때 엄마가 내 의자 밑에 있는 표를 주워서 보더니 나에게 "미현아, 84번 너야~!"라고 말했다.
"정말?"하고 엄마가 주운 표를 보니 진짜였다.
그래서 아줌마가 들어가고 바로 나가서 보여드렸다.
사회자 언니가 "여기 진짜 84번이 왔네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선물을 주셨다.
왜 지금 나왔냐며 이유도 물어 보셨다. 난 "표가 바닥에 떨어져서 몰랐었어요."라고 했다.
집에서 상자를 열어보니 접시가 있었다.
내가 바라던 게 아니라 실망도 좀 했지만 최고의 돌잔치였다.
"애기야, 건강하게 자라렴. 그리고 나 뽑아줘서 정말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