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그런데 윤서 종합장을 봤는데요.

 글쎄~ 내가 건강신문에 그린 만화 있잖아요.? '하나'를 그린거~

 그거랑 똑같은 만화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내꺼 보고 한 번 그려 본거니?'하고 물었더니 아니래요.

 자기가 생각해서 그린 거래요. 

 너무 웃기지 않아요.

 어떻게 생각한 내용도 똑같고 주인공 이름까지 똑같을 수 있어요? "

 

"어머나, 그랬구나. 미현이 그림이랑 똑같아서 우리 미현이가 깜짝 놀랐겠네.

 미현아, 아마도 윤서가 미현이 만화가 맘에 들어서 똑같이 그렸나본데

 자존심때문에 '보고 했어~!'라고는 말하기 싫었나 보다.

 미현이가 이해해주는게 좋겠다.

 윤서가 아니라고는 했지만 윤서 맘속엔 미현이 생각이란게 있을테니까...."

 

"아니, 난 그냥 '그랬다'고 그래도 상관없었는데 아니라고 그러니까 너무 웃기잖아요."

 

자기 생각이 베껴진 것이 분명한데 아니란 말에 기분 상한 미현이.

"미현아, 모방도 배움이란다.
 우리 미현이도 미술학원에서 다른 작품 보고 그리는 경우도 많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았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