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12일째> 맑음

두 녀석을 위한 아침식사가 준비되었다.
밥상을 보자 먼저 달려와 좋은 표정을 짓는 건 미현이!
미현인 엊저녁부터 닭다리에 푸욱 빠져 오늘아침도 닭다리 하나를 차지한다.
밥은 싫다며 뜯어놓기 바쁘게 양손으로 고기 주워먹기에 정신이 없다.
두 녀석의 경쟁심을 자극해 밥을 먹이려는 할머니 꾀에 서로 먼저 1등을 하겠다며 바쁘게 먹어댄다. 저러다 체하는건 아닌지 걱정되게...
미현이가 먼저 닭다리를 뚝딱 해치우고는 "일똥!"하며 외친다.
첨엔 무슨소린가 싶었는데 할머니가 먼저 먹는 녀석한테 "와! 오늘은 명훈(미현)이가 일등!"이라고 했던 것. 미현이가 자기가 먼저 먹었다며 '1등'을 외친 것이다.
미현이의 1등 소리에 명훈이가 심술이 났다.
할머닌 그런 명훈이한테 "미현인 국물을 남겨서 아직 꼴등이야!"라며 귀속말로 소근소근.
그 소리에 녀석은 1등을 하겠다며 열심히 밥을 먹고 있다.
자기가 소금뿌린 닭죽을 맛있다며 내게 먹어보라고 까지...
다 먹고 물로 입가심까지 하고는 서로 1등이라며 자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