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31일(금) 맑음

"앞동 202호는 애가 똥을 눴는데 화장실이 막혔대. 우린 15년이 되도록 그런적은 없는데 말이다."
할머니가 앞동에 화장실이 막혔다며 흉아닌 흉을 보셨었는데...
밖에서 형아들과 신나게 뛰어놀던 명훈이가 움추린자세로 얼굴을 찡그리며 뛰어 들어온다.
"엄마, 응가응가~!"
바지를 벗기고 얼른 화장실에 앉혔다.
화장실 문만 열리면 좋아하는 건 미현이도 마찬가지.
"기회는 이때다~!"하고는 헤헤거리며 달려와서는 바닥을 손으로 썩썩 문질러댄다.
할머니가 안된다며 번쩍 안아들고 밖으로 나가신다.
그사이 명훈인 끙끙거리며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볼일을 다 봤다길래 엉덩이를 씻겨주고 물을 내리는데, 물이 시원스레 내려가지 않는다.
웬일인가 싶어 다시 물을 내려도 마찬가지..
"명훈아! 어떻하지. 명훈이 똥이 너무 커서(?) 변기가 콱 막혀버렸나 봐!"
"어머나~! 어떻게 해~!"라며 능청스런 표정으로 잠시 있더니, 자기는 모르겠다며 또 놀러나간다.
다행히 옆집에서 압축기를 빌려 그것으로 간단히 변기는 뚫었지만, 할머닌 그저 웃으실밖에...
정말, 별일도 다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