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29일(수) 맑음

두달전쯤 외할머니께서 간장을 새로 담그셨다.
새로이 담근 간장담은 항아리를 베란다 가장 바깥쪽에 두신 것이 문제의 근원이었다.
얼마전에도 새로 사다준 칫솔이 없어졌길래 가지고 다니다 어디 감추었나 했었다.
그런데 며칠후 열려있는 간장독에 무엇인가 푸르스름한 것이 떠 있는게 아닌가?
들여다보니 새로 사준 칫솔이 거기서 수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미현이 녀석이 시도때도없이 베란다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자기키에 꼭 맞는 간장항아리가 만만해 보였나보다.
오늘은 아예 간장독에 손을 첨벙 담그고는 휘저어서 얼굴에 맛사지를 했단다.
그리곤 짜가우니 고래고래 울었다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오늘 외할머닌 간장을 다시 끓이고 계시단다.
다시 끓인 김에 미현이 손닿지 않게 깊숙한 곳에 장독을 놓으신다고.

미현아! 어쩌니, 이제 간장에 맛사지할 수 없겠는 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