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현이의 여덟번째 생일이다.
평소 같았으면 바쁜 아침이지만 가족모두가 함께 축하를 해 주었을텐데....
아빠의 화가 풀리지 않아 이번엔 오빠와 엄마의 축하만 받았다.

축하케이크는 얼마전 미현이가 찜해 두었던 것으로 골랐다.
생일 미역국보다 케이크가 더 먹고 싶은 미현이.
그 덕분에 미현인 군말없이 아침밥을 뚝딱~
그리곤 생일 케이크가 너무 맛있다며 난리다.

어젯밤, 미현인 스스로 책가방을 챙기겠다고 했었다.
주간계획표를 보고 불러주길래 엄마도 불러주는대로만 맞는지를 봤다.
그런데 다른 요일 것을 불렀던 모양이다.

"엄마, 오늘 나만 해야하는 숙제가 있다!"
"왜?"
"응~! 내가 [쓰기]책을 챙겼어야 하는데 [읽기]책을 가져간 거야.
  그래서 10칸공책에다 공부했거든.
  선생님이 공부한거 모두 쓰기책에 다시 해 오라고 하셨어."
"그랬구나. 그래서 혼났니?"
"아니, 안 혼났어.."
"미현이가 평소에 잘 해서 선생님이 눈감아 주셨나보다. 그치?"

10페이지도 넘는 것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 미현이.
힘들텐데 [쓰기]책이 끝나자 또 독서록을 쓰겠다고 한다.
"미현아, 오늘은 독서록 안쓰면 안 될까?"
"안돼~ 쓸꺼야."
결국 미현인 또 독서록을 쓴다. 그것도 아주 재밌게~

미현아, 사랑스런 우리 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올 한 해 건강하고 예쁘게 ~~~ 알지?
그리고 미현이 책가방 다음부턴 엄마가 한 번 더 제대로 점검해줄께. 엄마도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