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캐다 남은 고구마를 마저 캐기로 했다.
100포기를 심었었는데 응달이라 작년만큼 실하지는 못하다.
장갑을 한짝씩 끼고 엄마는 호미를 들고 텃밭으로 나왔다.
줄기를 걷어내고 땅을 파기 시작했지.
서로 캐갰다며 덤벼들다 싸우기도 하고.
뽑아 낸 고구마를 들고 기분좋게 하하 웃기도 하고.
녀석들 이쁜 모습 찍어주려 디카들고 나왔는데 몇장 찍지도 못하고 카메라수위치 부분이 망가져버렸다.
조금 오래되고 덩치가 크긴 해도 아직 쓸만한데 속상해라.
수리가 될까 모르겠네.

계속되는 감기로 감기약도 지겹도록 먹고 있다.
미현인 콧물 감기로 시작하면 꼭 목이 붓고 그리곤 중이염으로 발전하곤 한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닌가보다.
어제쯤 병원을 다녀올까 하다가 오늘까지 약이 있길래 그냥 있었다.
근데 점심때 깜빡하고 약을 먹이지 않았더니 오른쪽 귀를 감싸쥐고는 아프다고 난리다.
이제 정말 귀가 아프다면 짜증이 나려고 한다.
습관적으로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오늘은 진짜인듯 하다.
아프다고 징징징. 그도 모자라 이제 울려고 하네.
저 정도면 집에 있는 약으로는 안 될 것 같다.
저녁에 돌잔치가 있어 아빠랑 나가기로 했으니 일단 약국을 찾아 보기로 했지.
뷔페에 도착했다.
마침 국제군악축제에 참가중인 세계 여러나라의 군악대원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다.
외국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는 걸 들은 명훈이.
'엄마~ 외국사람들은 정말 영어로 말하네. 한국말을 안해!' ㅎㅎ

돌잔치집으로 올라가 맛있게 식사를 했지.
자기가 먹을 만큼만 담기로 했는데 미현인 욕심내고 잔뜩 가져오더니 한입씩 먹어보고는 남겨놓네.
명훈인 가져온 것을 모두 열심히 먹고 있다.
먹는 건 뒷전이고 풍선이며 아기 돌상에 관심이 가는 미현이.
"엄마~ 저거 만져봐도 돼?"
아기 돌상에 진열된 가짜 음식(사과,배,떡,사탕...)을 만져보고 싶은가 보다.
가짜라 만져보라고 했는데 미현이가 가운데 놓인 케익까지 쿠욱 찍러보네.
에구구. 케익은 진짜잖아!

식사를 마치고 뷔페를 나왔다.
아빠가 약국을 찾아 이리저리 운전을 해 본다.
일요일이라 문을 연 약국이 쉽게 안 보이네.
한참을 돌다 드디어 약국을 찾았다.
미현이 증상을 얘기했더니 알약밖에 없단다.
"우리 미현인 알약 잘 먹어요~"
집에 돌아와 알약을 꺼냈는데 한방마이신과 해열,진통제.. 그리고 또 하나의 알약.
커다란 알약이 3개나 되네.
한번 먹어보라며 주었더니 물 한모금에 꿀꺽! 잘 먹네.
금세 나아질리 없는데 아파 죽겠다며 난리다.
따뜻하게 하고 등을 살살 밀어주니 금세 잠이 들었다. 약기운인가 보다.
밤에 한번 더 먹이랬는데 깨울 수 있을까?
미현아~ 어쩜 좋으니? 귀가 자꾸 아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