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2.gif
애들 할아버지 제사가 있는 날이다.
의료기관평가로 모두가 긴장을 하고 준비하는 터라 휴가내기가 어쩐지 미안하다.
휴가를 하고 미현이와 함께 일찍 큰댁엘 가려고 했는데 미현인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며 어린이집엘 꼭 가야 한단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데리러 가기로 했다.
미현이를 데리고 왔다.
명훈인 영어학원에 다녀오는대로 아빠와 함께 큰댁에 오기로 하고 우리 먼저 명륜동으로 갔다.

애들 큰어머님께서 벌써 각종 재료들을 요리하기 전 상태로 만들어두셔서 음식준비하는 것이 수월했다.
할머니께선 추석때보다도 더 야위어 보이신다.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데 몸이 흡수를 시키지 못하는 듯하다.
게다가 많이 예민해지셔서 말 한마디만 건넬라치면 화를 버럭내시곤 하신다.
형님이 정말 힘드실 듯 싶다.

미현인 혼자 놀려니 심심한지 오빠가 언제 오냐며 자꾸 보챈다.
학원에서 돌아온 명훈이를 아빠가 데려다 주자 그제서야 미현이도 활기가 넘쳐 보인다.
함께 있을 때 싸우긴 해도 그만한 친구가 없는 모양이다.

이제 겨우 8시가 넘었을 뿐인데 어른들이 상을 차리겠다고 하신다.
너무 이른거 아닌가?
다들 이르다고 하는데도 상이 차려지고 제사를 지내신다.
명훈이도 할아버지께 잔을 올리고 절을 한다.
이제 제법 큰 아이다운 명훈이.

제사를 마치고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제사가 일찍 끝나 좋긴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이~놈~들~!" 하실 것 같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