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4.gif일요일이라 좀 늑장을 부릴랬더니 녀석들이 날 그냥 두질 않는다.
'엄마~ 몇시쯤 일어날꺼야?'
잠결에 들으니 녀석들은 벌써부터 외할머니께 전화를 해댄다.
그치만 할머닌 오늘 벌초를 가셔 전화를 받을리 없다.
전화를 안 받는다며 투덜투덜.
에구구. 아무래도 녀석들이 배가 고프겠다 싶어 일어났지.
아빠가 횡성한우축제에서 얻어오신 고기로 맛있게 끓여놓은 국에 간단히 먹기로 했다.
대신 점심엔 아기 돌잔치에 가서 맛있게 먹기로 했다.
점심때문에 아침은 군소리 없이 뚝딱!
녀석들 머리감기고 준비하고 있자니 늦잠꾸러기 아빠가 일어나시네.
어느새 12시가 넘고 신이 나서 아빠차를 탔지.
미현이 신발에 묻은 물이 자기 옷을 더럽힌다며 투덜대는 명훈이.
이번엔 엘리베이터 버튼을 서로 누르겠다고 싸운다.
참~ 나도 어렸을때 그랬을까? 그랬겠지~
저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티격태격.

이제 컸다고 접시하나씩 들고 먹고 싶은 것들을 담는다.
식탁에 앉아 자기가 담아 온 음식을 열심히 먹고 있다.
정말 많이도 컸구나.
지난번 까지도 내가 먹여줬던 것 같은데...
이젠 국수도 다른 음식도 흘리지 않고 잘 먹네. 이쁘다.
미현인 쿠키가 맛있었나 보다.
명훈인 국수도 한그릇, 수박도 원하는 만큼 먹었나보다.
아주아주 만족해서 뷔페를 나왔다.
아빠가 엄마를 위해 약국에서 약을 샀지.
미현인 사탕같은 영양제를 얻었고 물론 명훈인 관심도 없다.

돌아오는 차 안, 뷔페에서 엄마옷에 붙여준 스티커 한장 때문에 또 티격태격.
결국 스티커는 싸움을 말리기 위해 창밖으로 휘익 버려졌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외할머닌 벌초를 잘 하고 오셨는지.

아빠가 컴퓨터를 하신다.
미현이가 아빠옆에서 보고 있다 울면서 내게로 달려온다.
'엄마~ 아빠가 컴퓨터도 하나도 할 줄 모르면서 그런대~ 아니지?'
'그러~엄, 우리 미현이 컴퓨터 잘 하지? 아빠가 바보다. 그치?'
'맞어!'
아빠의 말이 조금은 서운했나보다.
요즘 오빠한테 얼마나 열심히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데~
명훈이가 게임을 할 때면 미현이를 가끔 가르쳐주곤 한다.
한편으론 우습고 신기하기도 하네.
어느새 명훈이가 커서 동생을 다 가르치다니.
물론 미현이가 아직 미숙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배워가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