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명훈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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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체육을 하는 날이라 원복을 이쁘게 입었다.
식사도 마쳤겠다 늘상 그랬듯이 주택입구까지 아빠를 마중나갔다.
명훈이 녀석, 한손엔 핸드폰을 들고는 다리벌리기를 한다며 까불까불댄다.
미현이를 업고 있던 터라 하지말라고 타일렀는데 “엄마~!”하는 소리와 함께 도랑으로 곤두박질을 친다. 미현이를 내던지듯 내려놓고 명훈이 왼팔을 확 잡아 끌어 올렸다.
그런데 명훈이 이마 중앙이 시멘트벽 모서리에 부딪쳤는지 피가 솟구친다.
손으로 눌러보았지만 얼굴은 금세 피범벅이 되었다.
가동에서 할머니집인 라동까지 왜 그렇게 멀게 느껴졌는지...
피를 본 명훈인 고래고래 울고 미현이까지 놀래 쫓아오며 울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현관문을 열자 피범벅인 된 명훈이 얼굴을 보고 할머니가 더 흥분을 하셨다.
명훈이를 눕히고 할머니가 명훈이 이마를 양옆으로 누른채 지혈제를 찾아 뿌리고 119를 불렀다.
지혈제 덕분인지 피가 멈추고 보니 수건이며 옷, 신발, 바닥까지 온통 시뻘겋게 피로 물들었다.
구급차가 도착하자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놀래 나와본다.
우산동에 새로 생긴 병원으로 갔다.
뼈를 다쳤을지도 모른다며 X-Ray를 찍었다.
다행이 뼈는 다치지 않았지만 상처가 깊어 꿰매야 한다네.
보호자는 나가 있으라며 내쫓고 기사아저씨가 시트로 명훈이 몸을 감싸고 붙들었다.
상처부위만 빼고 얼굴을 씌우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마취를 위해 이마에 마취주사가 놓여지는지 엄마를 부르며 숨이 넘어가도록 운다.
“더워요. 쉬마려워요.”하며 위기를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치는 명훈이.
명훈이 몸을 붙잡은 아저씨가 꿰매는 동안 명훈이가 숨을 쉬도록 시트를 살짝 열어주고 명훈이랑 얘기를 해 준다. 의사선생님은 명훈이에게 50까지 여러번을 세어보도록 시키신다.
그렇게 상처가 꿰매지고 명훈이을 안았다.
숨이 막혀 죽을 뻔했다고 하소연을 하는 녀석.
엄마가 조금만 더 빨리 손을 잡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명훈아, 정말 미안해.
파상풍예방주사와 또 한대의 다른 주사까지 맞고 사태가 수습되었다.
상처부위가 얼굴이니만큼 매일 치료하러 와야 하고 실밥은 5일뒤에 풀을 거란다.
집에 도착하자 자꾸 누우려고만 하네. 많이 힘들었었나보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계속 눕기만 하는 녀석.
이마를 짚으니 열이 있는 듯한데 괜찮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