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3.gif<50개월 09일째> 맑음

명훈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가려고 오후휴가를 신청했다.
의사선생님이 한번 더 치료받으러 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엄마, 미현이 몰래 우리 시장갖다 오자~"
미현이가 낮잠을 자는 틈에 우린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상처부위가 그새 많이 나아 있었다.
부풀어 올랐던 부분이 다 가라앉고 피부가 벗겨진 부분도 시간이 좀 흐르면 괜찮을 것 같다.
얼굴이라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명훈아, 우리 이제 어디갈까?"
"약~국!"
병원다음엔 물론 약국엘 가야 하지만, 오늘은 약이 없다.
선생님이 2~3일후에 오늘 치료한 부위에 붙인 것을 떼어내도 된다고 하셨다.
엊그제 키를 재보더니 오늘도 키를 재겠단다. 체중 20Kg, 키 107cm.

기왕 나온김에 명훈이와 식당엘 가기로 했다.
자기 손으로 돈까스를 썰어 먹으며 "와~ 정말 맛있는데! "를 연발한다.
"엄마, 우리 다음엔 할머니랑 미현이랑 석호랑 같이 오는게 어때?"
자기 혼자 맛난거 먹는 것이 미안한걸까?
명훈인 미현이랑 할머니, 거기다 석호까지 챙긴다.
할머니 심부름으로 닭갈비 한봉지와 미현이 샴푸를 사고 길거리에 놓여진 예쁜 새들도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외할머니 집앞 정류장에 내렸다.
"명훈아, 오늘 정말 재밌었다. 그치?"
"응. 엄마, 엄마 덕분에 맛있는 것두 먹구, 시장구경도 하고 정말 재밌었어!"
어머나, 제법 어른스런 말투까지...
명훈이 이제 정말 많이 컸구나.
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