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월 07일째> 다시 추워졌어요.

군에간 정훈(명훈 사촌형)이가 휴가를 왔단다.
고기는 쳐다보지도 않더니 배들이 고픈 모양이다.
짜파게티 한봉 끓여 내오니 정신없이들 받아 먹는다.
그리고도 미현인 '쭈쭈타령'이지만..

"엄마, 우리 축구하자. 축구!"
축구소리에 미현인 어제 오빠랑 하던 공굴리기가 생각이 난 모양이다.
상밑으로 기어들어가 자기 농구공을 가지고 와서는 바닥에 철퍼덕 앉는다.
그리고 "오~빠!"를 외치며 받으라는 사인을 보낸다.
오빠가 넘어지며 받기 힘들어하자 재밌다고 깔깔깔.

"엄마, '주다'는 영어로 뭐라고 해?"
"응. give라고 하면 되는데. 왜?"
물 마신 컵을 내게 돌려주며 "엄마, 그럼 이게 '기브'야!"
"그래, 잘했어! 명훈이가 궁금한게 많으니까 엄마가 조금있다가 컴퓨터로 찾는 법 가르쳐줄께~!"
"와, 정말? 그럼 빨리 컴퓨터 하자. 응!"
"아니야. 미현이 자거든 가르쳐 줄께.."
"그럼 빨리 미현이 재우자~!"

미현일 재우자더니 명훈인 안방 불을 끈채로 침대에 앉아 있는다.
"명훈아, 명훈이가 거기 앉아 있으면 미현이가 잠을 못 자니까 네 자리에 앉아 있을래?"
"좋아, 그럼 그러지 뭐."
눕기는 싫고 앉아 있겠다더니 잠시뒤,
"엄마, 오늘 축구하고 힘들었으니까 누워서 조금만 쉬자~!"하며 자리에 눕는다.
그러더니만 금세 씩씩거리며 잠이 들었다.
식당에서 정신없이 뛰고 난리더니 피곤했는지 두녀석다 벌써 한참 꿈나라네.
방금 먹인 감기약 탓인가?